1) 놀이치료의 개념
아동은 성인과 달리 언어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유아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에서는 놀이나 다양한 매개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현장에서는 아동 상담을 시행하는 데에 있어 놀이를 활용하는 놀이치료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Landreth(1983)는 놀이치료 과정에서 훈련된 치료자는 놀이라는 아동의 자연적인 의사소통 매개체를 통해 아동의 감정, 사고, 경험, 행동을 탐색하고, 아동이 충분히 표현하도록 하는 안전한 관계의 발달을 촉진하는 놀이도구를 선택하여 제공하게 되는데, 이러한 치료자와 아동 간의 역동적인 대인관계를 놀이치료라고 정의하였다. 한국 놀이 치료학회(2003)에서 놀이치료란 심리적 문제의 해결을 돕기 위하여 치료자와 유아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놀이 자가 놀이가 가지고 있는 치료적 힘을 활용하여 문제를 치유해 가는 대인관계 과정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놀이치료의 정의는 아동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놀고 싶어 하는 다양한 놀이도구를 사용하여 치료자와 아동 간의 치료적 관계를 성립하는 것이다.
놀이치료의 목표와 관련하여, Landreth(1991)는 자기실현을 향한 아동의 내적인 자발적 노력에 초점을 두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놀이치료의 목표는 아동이 더욱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발견하게 하는 것, 자기책임을 더 크게 지도록 하는 것, 조절 능력을 경하하는 것, 대처 과정에서 민감해지도록 하는 것, 평가의 내적 기준을 발달시키도록 하는 것, 자신을 더욱 신뢰하도록 하는 것으로 아동의 발달을 자유롭게 촉진하는 것이다. Aline(1947)은 놀이치료의 목적은 놀이를 통해 환경과의 부조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자아실현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동은 놀이라는 자연스러운 매개체를 이용하여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 자기 능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해볼 때, 놀이치료의 목적은 아동과 놀이치료자의 치료적 관계를 통해 아동이 가진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해결해 준다.
2) 놀이치료의 역사
한국에서 놀이치료가 시작된 것은 주정일 교수에서부터 비롯된다.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를 창설했던 그는 교수직에서 물러나면서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놀이치료를 시작하였다. 1987년 작은 상담실로부터 시작하여, 1992년 놀이치료사들을 주축으로 놀이치료 연구회가 발기되었으며, 1997년에는 한국 놀이 치료학회가 창립되었다. 2000년 6월까지 한국 놀이 치료학회는 등록회원 만 400여 명에 이르고, 개인상담소, 시립상담소, 사회복지관, 및 소아정신과 병동을 가진 많은 병원 등의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3) 놀이 치료실과 놀이도구
놀이 치료하는 데 필요한 것이 놀이치료실과 놀이도구이다.
(1) 놀이 치료실
놀이치료실은 아동에게 안전하고 편안할 뿐 아니라 아동이 자신을 표현하기에 쉽고 적절한 곳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방은 환하고 밝은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게끔 방의 위치, 벽지 색깔 등을 고려하고 방음이 되면 더욱 좋다. 바닥과 벽은 쉽게 청소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 조명과 환기는 잘되어야 한다.
둘째, 수돗물이나 나오는 싱크대를 구비하면 좋다.
셋째, 놀잇감은 쉽게 볼 수 있고 손에 잘 닿는 선반에 두어 원 하는 도구는 서슴지 않고 선택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관찰이나 교육용으로 일만경, 녹음시설,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한다.
다섯째, 상담에 들어가기 전에 방을 깨끗이 정리해 둔다. 또한 마치고 나올 때도 잘 정리하여 다음 상담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한다.
여섯째, 아동이 편안한 옷을 입고 오도록 하여 옷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대로 놀 수 있도록 한다. 상담자 자신도 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는 옷차림을 하도록 한다.
(2) 놀이도구
놀이도구는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잘 표출하면서 긴장, 불만을 해소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아동은 그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놀잇감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좀 더 큰 아동들을 위해 몇 가지 게임들(예: 장기, 카드 게임)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놀이 치료가 효과적이라면 아동에게 합당한 표현과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설비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상담자와 상담실 또는 사무실에 놀이기구를 진열해 놓거나 놀이방을 따로 만든다. 놀이기구는 치료의 목표에 따라 다르게 준비되어야 한다. 가령 '퇴행적 놀이'가 요구될 경우에는 진흙, 물감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서 놀이방을 꾸밀 때 축소판 장난감 가게처럼 꾸밀 것이 아니라 아동에게 맞는 독특한 놀이 기구를 미리 선정해 갖다 놓는다. Landerth(1991)는 놀이치료에 유용한 놀잇감에 대해서 실생활을 탐색할 수 있는 놀잇감, 공격성이나 감정 표출을 도와줄 수 있는 놀잇감, 정서적 표현이나 창의적 표현을 도와주는 놀잇감의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이외에 학령기 아동의 놀이치료에서 사용되는 게임 놀이 도구를 함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생활 놀이도구 -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놀이도구가 있다. 놀이도구 종류별로 아동이 할 수 있는 심리적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둘째, 부정적 감정과 공격성 표출을 위한 놀이도구- 놀이치료에서 아동은 자신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감정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자는 수용적인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아동이 공격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발산하도록 돕는다.
셋째, 창의적인 표현과 정서적 해소를 위한 놀이도구 - 창의적 표현과 정서 해소를 위해서 놀이도구가 필요하다.
넷째, 게임 놀이도구 - 게임은 즐거울 뿐 아니라 아동의 정서, 인지, 신체, 사회성 등 다양한 측면의 발달을 도울 수 있다. 게임은 경쟁이라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상황에 직면하고 그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를 통해 유능 감과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좌절과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4) 치료자의 역할
놀이방에서 치료자는 중요한 존재이나. 치료자는 치료실 내에서 아동에게 반응하는 치료적 태도와 함께 놀이치료실 이외의 환경에서 아동이 적절한 경험을 하도록 환경에 개입하여 방향을 안내하는 두 가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치료실에서는 상담이 효과적으로 되도록 치료상황을 잘 만들어 가야 하는데, 치료자는 될 수 있는 자 자기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중립적 입장에서 놀이를 지켜보아야 한다. 또한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며 긍정적인 시선과 부드러운 미소를 아동을 대해야 한다.
①치료자는 아동과 따뜻하고 친근한 치료적 관계를 가능한 한 빨리 맺어야 한다.
②아동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③아동의 감정 표현이 자유롭도록 허용적인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
④반응적이고 공감적이어야 한다.
⑤아동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⑥아동의 단서에 반응해야 한다.
⑦ 자발적이고 융통성 있는 행복한 치료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⑧시간, 장소, 놀이치료자 등에 대해 분명히 구조화해야 한다.
⑨ 즐겁고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건강한 치료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⑩아동이 치료자를 좋아하는지 상관없이 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⑪지나친 분노의 과잉행동은 끊어 주고 보호해 주어야 한다.
⑫신체적 상처를 돌보야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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