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술치료의 개념
미술치료는 시각 매체를 사용하여 인간 내면의 심상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무의식을 활성화하고, 그 속에 묻힌 창조적 기능을 자극하여 이간의 무의식에 잠자는 자가 치료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치료적 활동이다. 이를 통하여 인간은 그의 내면에 왜곡, 상실, 억제되었던 부분을 재발견하고 통합시킴으로써 인격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미술치료는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작품활동을 통한 카타르시스, 승화 과정, 그리고 의사소통에 관심을 두고 충동과 통제, 사랑과 증오 등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필연적인 갈등 요소들을 미술의 전체성과 상징성을 통하여 통합시킴으로써 인격의 발전을 더욱 촉진해 줄 수 있다. '아이들은 그림으로 말한다'라고 한다. 아동이 자신은 무엇을 그리는지 모른 채 끄적거린다고 해도 아동의 감정은 드러난다. 그것은 언어표현이 성숙하지 못한 아동에게는 미술이 내면 감정을 표현하는 데 훨씬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동의 미술 활동 결과물만을 가지고 쉽사리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미술치료 시각 매체를 통해 내면의 손상된 부분에 올바른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것은 '이해-수용-관계'의 과정 중에 일어난다. 치료자는 작품, 즉 마음을 이해하고 아동의 시각적인 표현을 언어나 행동으로 읽어 줄 수 있다. 이러한 수용을 통해 치료자와 아동 사이에 신뢰적 관계가 형성되는데, 이것은 아동에게 심리적 안정과 함께 비로 자아개념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미술이 치료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에게 미술은 친숙하고 편안한 표현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동들은 미술에 대한 흥미도가 높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치료가 이루어지고, 언어로 다 할 수 없는 내면의 미묘한 표현까지도 한다. 그래서 미술표현은 편안하게 아동의 감정, 생각 등을 전달하는 도구가 된다.
둘째, 미술 자체가 가진 정화 기능이 아동의 손상된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셋째, 결과물이 있어서 변화를 관찰하고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동이 만들어 낸 작품들은 그들의 분신들이다. 아동의 모든 작품은 소중히 다루어야 하고, 작품의 변화 과정을 보면서 아동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고 치료자는 적절한 치료적 중재를 한다. 또한, 아동 자신도 자신의 달라진 모습들을 느끼면서 자존감을 높인다.
넷째, 아동이 다양한 재료를 경험하고 조절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와 같은 치료적 장점으로 미술치료는 현재까지 계속 연구되고 활용되어 왔다. 미술을 진단과 치료의 도구로 처음 사용한 곳은 20세기 초 정신병원이었다. 이곳에서는 자유화 속에 나타난 상징성을 통하여 아동 내면의 갈등을 이해함으로써 무의식과 갈등을 의식화시키는 미술 치료법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아동에게 외계와의 접촉을 증가시키고 현실검증력을 높이는 여러 가지 미술 치료법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미술치료는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는 정상 아동에게도 자아를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게 하여 부모로부터 심리적 분리를 촉진하고 훌륭한 독립된 개체로서 활동하도록 돕고 아동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특수교육 분야에서도 여러 발달이론을 배경으로 한 '발달 미술치료'가 Wood와 Williams를 중심으로 개발되어 각 발달 단계에 적합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함으로써 특수 아동의 운동, 인지, 정서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시각 매체를 사용하여 공간, 분류, 순서 등의 기본 인지 개념을 학습시킬 수 있는 인지적 미술치료도 개발되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술치료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림을 못 그려서 자신감을 잃은 아동에게 미술 지도를 잘하여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을 주었다. 그 또한 미술치료의 기능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술치료를 통해서 아동이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바람직한 자아를 형성하도록 도울 수 있다.
2) 미술치료의 효과
장난감의 사용이나 놀이치료와 마찬가지로 미술치료도 아동에게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치료적 분위기를 제공해 준다. 아동에 따라서는 미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두렵게 여길 수도 있으나, 자기의 작품이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인정받는 대상의 것을 이해하게 되면, 또 자신이 자기의 미술 활동에 대해 전적으로 통제권을 가지며 마음대로 폐기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기꺼이 미술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미술은 아동이 하여금 그들의 정신과 감각을 사용하도록 하며, 과거와 현재의 사건과 관계되는 생각이나 감정,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도 나타내게 한다. 또한, 미술을 통하여 분노, 적대감을 등을 해소할 수 있으며, 아동의 자아를 고양해 준다. 대부분의 아동은 미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과 정서적으로 만족한 경험을 하므로 미술을 좋아한다. 미술은 특히 장애로 인해 놀이 활동에 잘 참여하지 못하는 아동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미술치료는 아동이 선택과 표현의 자유를 주며 환상 및 상상 놀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미술을 통해 아동은 감추어 둔 소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동화시키고 통합시키며, 적개심이나 공격심을 안전하게 나타낸다. 아동은 남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파급을 우려할 필요 없이 자신의 부정적인 충동과 긍정적인 충동을 표현하고 경험한다. 미술치료사는 이러한 표현의 자유를 주면서, 아동이 자기 자신을 신뢰하고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미술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 및 그 표현에 대한 성명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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