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래놀이 치료 개념
모래놀이는 정신 내적 경험이 정서적, 정신적 동화과정을 거쳐 표현되는 극적이고 개별화된 놀이 형태이다. 아동은 모래 상자에 표현되는 요소에 직면하면서 치료자와 친밀한 경험을 나눈다. 치료자와 아동이 공유하는 경험의 내용과 형식은 또 다른 경험을 창조하게 한다. 모래놀이의 전제는 적절한 조건이 주어질 때 인간은 무의식의 깊은 곳에 자신을 치유하려는 힘을 갖고 있다. 아동은 정해진 모래 상자에서 모래, 물, 여러 가지 소품으로 삼차원의 구상, 추상적 디자인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모래 그림을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동은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 내부 세계와 접하며, 자신의 판타지 세계를 표현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때 경험이 많고 신뢰할 수 있는 치료자의 도움으로 아동은 자신의 감정과 삶의 양식을 잘 이해하게 되고, 치유되기 시작한다. 모래놀이 치료는 개인의 심리적, 생리적 경험과 탐구적 통합기능을 함께 자극한다. 그러므로 아동의 치유 사실이나 몇 명의 아동을 치료했는가에 그 중요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자의 상담 시간이나 동료 치료자와 함께하는 모래놀이 경험의 축적과 이를 통한 깊은 자기 탐색이야말로 큰 의의를 가진다. 그러므로 경험 부족한 모래 놀이치료자는 아동의 묘사를 통해 부과되는 극도의 부정적인 혹은 긍정적인 심리적 에너지를 견디기 어렵다. 치료자는 정서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치료자가 자기 정신의 성장해야 할 부분을 제한된 모래 상자 안에 투사할 수 있는가, 혼자서나 타인 앞에서 자신이 만든 세계에 직면할 수 있는가에 따라 아동 역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 치료자 스스로가 모래 상자 안에서 자유롭게 느낄 때 아동이 자신의 창의적인 치유 가능성을 존중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 또 아동의 문제 해결 여정에 함께할 수 있다. 모래놀이는 자아의 깊고 영적인 면까지 터치할 수 있는 것이며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모든 면을 상기시킨다. 모래놀이는 그 안에 진실로 '영혼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치료자는 놀이가 내면적 깊이에 도달하고 함정에 빠져 버린다는 이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이해해야 한다. 치료자의 절제력, 아동에 대한 깊은 공감, 인간성 존중이야말로 아동의 치료 여정에서 정신적 요소, 개인적 힘, 슬픔, 잔인한 등을 포함하는 심리적 에너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자 자신이 오랜 기간 모래 그림을 만들고 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스스로 모래놀이의 즐거움과 정신에 작용하는 모래의 힘을 느껴 보아야 하며, 모래놀이를 통해 자신과 대면해야 한다. 모래놀이를 통한 즐거움, 분노, 고통을 느끼고 깊이 이해해야 한다. 모래 상자 안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은 아동에게 내면의 느낌을 지각할 수 있게 하며 개인의 독특한 정신 내적 현실과 외부 세계의 현실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평행인 심리 층에서 정신의 무의식적이고 비언어적 측면과 의식적이며 언어적인 측면을 연결해 준다. 모래 상자는 매체는 놀이를 끌어내는 특성이 있어서 모래놀이는 아주 재밌음의 통합된 부분의 놀이, 상상력, 공상의 욕구를 일깨운다. 창의적인 힘은 아동이 치료 시간 동안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언어화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정신분석 과정의 자유연상과 닮았다. 인간의 생각과 느낌은 현실에서 언어에 의한 의사소통을 거치면서 압축, 왜곡되며, 총체성을 잃고 단일차원의 단편으로 분열된다. 치료에서도 언어적 표현은 심리 내적 현실의 엄청난 양과 복잡성을 온전하게 담아내지 못한다. 정서적으로 왜곡된 아동의 경우, 심각한 의사소통의 장벽이 치료과정의 큰 장애가 된다. 더욱이 정서와 인지, 언어 발달상 미숙한 아동은 자신의 복잡 미묘한 심리적 경험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모래놀이는 모래 상자 안에 창조된 세계를 통해 만지고 보고 생각하고 토의하고 경험하고 사진 찍을 수 있는 물리적 창조물이 되어 줌으로써 치료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 준다. 불일치하는 생각과 느낌, 상상 또는 명확하지 않은 이미지와 의식의 흐림을 물리적으로 창조하며 변형시킨다. 인간의 영혼, 마음, 지적 능력, 신체를 함께 표현함으로써 아동의 전 존재가 온전하게 드러난다.
2) 모래놀이 치료실과 치료 도구
(1) 치료실 - 조용하고 깨끗한 공간이어야 하며 벽면에 선반을 나란히 붙여 놓고 선반에 소품들을 영역별로 배치해 놓는다. 치료실 가운데 모래 상자를 놓고 치료자와 아동의 의자를 놓는다.
(2) 모래 상자와 모래 상자 테이블 - 모래 상자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넓이와 높이다. 모래 상자의 크기를 제한하는 것은 모래 영역이 너무 크면 아동이 집중하고 형상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모래 상자들 두 개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 만일 아동이 모래에 물을 부을 경우 마른 모래 상자 하나 더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자 안쪽은 푸른색으로 하며 모래를 치우면 푸른색이 드러나서 연못, 강, 바다, 하늘의 이미지가 표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모래 상자 테이블은 내담자가 의자에 앉았을 때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높이로 하여 바퀴가 있으면 이동하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3) 모래 - 모래 상자에 넣을 모래는 기본적으로 고운 모래와 젖은 모래가 있으며 그 외 굵은 모래와 흰 모래, 검은 모래 등을 준비하기도 한다.
(4) 모래놀이 소품 - 모래 놀이치료실에는 아동이 내면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아동이 표현하려고 하는 세계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것까지 폭이 넑비 때문에 내담자가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모래놀이 치료에서 소품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모래놀이 치료에서 소품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특별한 기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소품은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역할의 인간 형상, 동물, 나무, 식물, 집과 실내 가구, 건축물 및 종교적 상징, 다리, 교통기관, 돌, 바위, 유리구슬, 조개 등으로 친숙하고 예쁜 형상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있고 거슬릴 정도로 추하고 악하며 두려움을 자극하는 모형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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